대한불교관음종은 부처님의 팔만사천대장경의 모든 가르침에 지극히 귀의합니다.
불교의 경전은 중생의 근기(根機:인드리야-indriya)에 따라 그 이해를 달리 할 수 있습니다. 본 종단은 대각국사의천 종조 이후
경운선사께서 그 맥을 이으셨고, 개산조 태허조사스님께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의지해서 깨달음을 얻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조사스님께서는 화엄경(華嚴經)의 기조 위에 묘법연화경(법화경:法華經)을 꽃피울 때 우리는 모두 부처(일불승:一佛乘)가 될 수
있다는 말씀으로 종도들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한국불교는 화엄경의 가르침에 의해 화려한 수천가지의 꽃으로 장엄하여 이 땅에
뿌리를 내렸고, 본 종단은 부처님 열반 전 최후의 교시인 법화경을 의지해서 소의경전으로 삼아 깨달음(흰 연꽃-백연:白蓮)을 얻고자
정진하고 있습니다.
제법 실상의 불지견(佛智見)을 개시오입(開示悟入)하고자 함
부처님은 화엄, 아함, 방등, 반야 등 대소승의 법문을 설하여 중생들의 성품과 근기가 점차 성숙하였기 때문에 바야흐로 부처님
의 본뜻을 밝힐 시절과 인연이 도래하였다.
그리하여 영취산에서 한 줄기 광명을 내어 지혜의 경계를 드러내 삼세제불(三世諸佛)이 출현한 큰 뜻을 설하고, 제법의 바른
실상(實相)을 밝혀서 사생(四生), 육도(六道), 이승(二乘), 삼승(三乘)의 모든 중생이 나아갈 길을 밝히셨다. 이는 그 동안 설한
모든 불법을 갈무리하는 일대 광장설(廣長舌)이다. 이 법문이 바로 대승의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다. 이는 보살을 가르
치는 법[敎菩薩法]이며, 성불하는 일불승의 원만한 가르침[圓敎]이다.
과거 제불이 모두 이 법을 듣고 불도를 성취하였고, 삼세제불이 모두 이 법을 설하여 무량한 중생을 불도에 들게 하는 모든
부처님의 정법이다.
오욕(五欲)에 물들어 오탁악세에 빠진 중생들로 하여금 불지견(佛智見)을 열어(開) 보이고(示) 깨달아(悟) 들어오게(入)
하고자 함이다.
부처님께서 무량의처삼매에 드시니 하늘에서 가지가지 꽃이 뿌려지고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큰 광명을 놓으시는 등
헤아릴 수 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시니 미륵보살이 대중을 대표하여 문수보살에게 그러한 신통변화가 나타난 까닭을 물었다.
문수는 과거의 부처님이 <법화경(法華經)>을 설할 때 반드시 이러한 상서가 나타났는데 이제 또 그러하니 <법화경>을 설하실
게 틀림없다고 대답한다.
‘서품’에 나오는 이 말은 과거의 부처님이 항상 <법화경>을 설해 왔다 하여 이 경의 특별함을 강조하고 있다.
<법화경>은 <묘법연화경>을 줄여 부르는 말로 범어 이름은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Sadharmapundarika-sutra)이다.
연꽃이 더러운 물에 자라되 오염되지 않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의 뜻을 묘법이라 하여 붙인 말이다. 한역본에 7가지가 있으나
구마라습역의 <묘법연화경>이 가장 널리 유통되었으며, 달마급다의 역은 <첨품묘법연화경>으로 제명되었고, 또 법호가
번역한 <정법화경>도 유명하여 이의 3본이 번역이 잘 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예로부터 “뭇 별 가운데 달이 으뜸이듯이 수많은 경전 가운데 법화경이 으뜸”이라고 한 경의 말을 인용, 이 경이 최고의 경전
이라고 주장해 오기도 했다. 이 경을 의지하여 생긴 종파도 여러 개며 중국불교사상 유명한 천태지의(天台智)대사의 천태교관은
<법화경>을 연구하여 수립한 것이다. <화엄경>과 쌍벽을 이루어 <법화경>은 천태교학의 체계를 성립시키고 <화엄경>은
화엄교학의 체계를 수립하여 중국 교학사상 가장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대승불교 경전에서 화엄경과 쌍벽을 이루는 법화경의 구성 적문(迹門).본문(本門)으로 구성…총 28품
28품으로 되어 있는 전체 경문의 전반 후반을 적문(迹門)과 본문(本門)으로 구분하여 제법 실상의 이치를 천명하였는데 적문에
서는 ‘방편품’이 가장 중요하고 본문은 ‘여래수량품’이 가장 중요한 품이다. <법화경>을 실교법문(實敎法門)이라 말하면서 삼승
(三乘)의 방편으로 설한 권교(權敎)를 모아 구경 일불승(一佛乘)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으로 대의를 삼는다. 이를 회삼승귀일승
(會三乘歸一乘)이라 말해왔다.
‘방편품’에서 부처님의 일대사 인연을 밝힌 대목과 제법실상을 밝힌 10여시설(十如是說)은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사리불이여, 모든 부처님들은 일대사 인연 때문에 세상에 출현하시느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여래의 지견을 열어주고, 보여주고,
깨닫게 해주고, 들어오게 해주기 위하여 세상에 출현하시느니라.”
10여시(十如是)설을 근거로 하여 천태 지자대사는 일념삼천설을 내세우기도 하였다.
‘여래수량품’에서 부처님은 이미 구원겁 전에 성불하셨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내가 정반왕궁에 태어나 출가하고 수도하여 도를 이루었다고 알고 있지만 나는 이미 구원겁 전에 성불하였느니라.”
본래성불의 이 이치를 바로 아는 것이 여래의 지견을 얻는 것이요, 이것이 바로 일승이라는 것이다.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여
진정으로 바라는 바는 중생이 무상보리를 이루는 것이다. 그 외에 어떤 것도 구경목적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성불의 길이
어디에 있는가? 천차별 만차별의 방편이 있을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경의 사구게(四句偈)에서 밝혀 놓은 실상법문을
깨닫는 것이다.
“천지 만유는 본래부터 항상 적멸한 모습 그대로다.(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불자가 도를 닦고 나면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리라.(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
제법이 본래 적멸상이란 이 말씀이 일승의 묘법이다. 결국 고요한 적멸의 모습 그 하나를 보여 주신 것이다.
부처님의 본래 정신은 일반 민중을 구제하는 것이고 그 정신을 민중 가운데 살려가는 것이 이상이었다. 그러므로 부처님에 대한
절대적 찬양이 생기게 되고 신앙이 두터워 갔던 것이다. 이러한 사상에서 전문가에 의한 출가 불교를 소승이라고 비판하고 일반
민중을 지도하는 새로운 불교를 대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래서 소승인 성문과 연각은 성불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던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볼 때 이처럼 소승인을 제외해 버리는 것도 또한 본래의 부처님의 뜻과는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일어난다. 이런 생각을 대표한 것이 법화경이다. 성문 연각을 포함한 모두가 성불한다고 하는 것이 본래 불교라는 말이다.
그래서 모두가 성불한다는 일승사상이 나타나 2승, 3승이라는 구별을 넘어서 통일된 입장에서 깨달음을 구해가자는 것이다.
법화경 서품에서 제9분 ‘수학무학인기품’까지는 성문이 등장하여 지금까지의 가르침은 과정의 가르침이고 참된 가르침은 누구나
성불하는 일불승의 가르침이라고 하였다. 거기에는 성문제자들을 차례로 불러 이제까지의 성문수행에서 보살 수행을 함으로써
부처가 된다고 보증을 하였다. 수기란 부처님이 미리 성불을 보증하는 것으로서 부처님과 제자 사이에 절대적 신뢰가 없으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 사실은 성불의 근본이라고 생각되어온 지혜를 얻는 일 이 신앙의 확립이라는 형태로 바뀐 것을 보이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성문 성불이라는 것이 법화경의 중심사상의 하나라고 말하게 되고 부처님이 모든 사람을 성불시킨다는 자비심과
그것을 절대적 신뢰하는 제자와의 마음의 교통이 그 바탕에 있어서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다음에 부처님의 대자비에 근거하여 모든 사람이 성불하는 가르침을 어떻게 사바세계에 넓혀 가느냐 하는 것이 하나의 안목으로
되어 있어 부처님의 사자로서 사바세계에 그 가르침을 넓혀 가는 보살의 활약상을 반복하여 말씀하고 있다.
다시 나아가 ‘견보탑품’에는 부처님께서 성문이 성불하신다는 것을 말씀하시자 별안간 땅에서 거대한 탑이 솟아 오른 것을 말하고
있다. 그 탑 가운데 다보여래가 계셔서 석가 부처님의 말씀은 진실이라고 큰 목소리로 증명하신다. 다보여래는 과거 먼 옛날부터
좌선하고 계시는데 이것은 영원한 부처님 법신의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이 다보여래의 권을 따라 석가 부처님이 그 곁에 앉으시니
이것을 이불병좌라 한다. 이것은 영원한 부처님과 현세에 인격적으로 완성하여 성불한 사람이 하나가 된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
해석되고 있다. 즉 영원한 이법을 의미하는 법신과 우리들과 함께 살며 자기완성을 한 석가모니불이 된 사람이 일체가 됐다는
것으로서 이것은 또한 석가불이 진리의 모습으로서 이 세계에 오신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가르침은 「견보탑품」에서
「종지용지품」,「여래수량품」에로 이어져 설명되고 있다.
구분 | 문 | 분 | 설주/유통 | 품수 | 권수 | |
법화경 | 적문 | 서분 | 1. 서품 | 1 | ||
---|---|---|---|---|---|---|
정종분 | 법설주 | 정설 | 2. 방편품 | |||
영해 | 3. 비유품 | 2 | ||||
술성 | ||||||
수기 | ||||||
비설주 | 정설 | |||||
영해 | 4. 신해품 | |||||
술성 | 5. 약초유품 | 3 | ||||
수기 | 6. 수기품 | |||||
인연설주 | 정설 | 7. 화성유품 | ||||
수기 | 8. 오백제자수기품 | 4 | ||||
9. 수학무학인기품 | ||||||
유통분 | 10. 법사품 | |||||
11. 견보탑품 | ||||||
12. 제바달다품 | ||||||
13. 권지품 | ||||||
14. 안락행품 | 5 | |||||
본문 | 서분 | 15. 종지용출품 | ||||
정종분 | 16. 여래수량품 | |||||
17. 분별공덕품 | ||||||
유통분 | 공덕유통 | 18. 수희공덕품 | 6 | |||
19. 법사공덕품 | ||||||
20. 상불경보살품 | ||||||
부촉유통 | 21. 여래신력품 | |||||
22. 촉루품 | ||||||
23. 약왕보살본사품 | ||||||
24. 묘음보살품 | 7 | |||||
25. 관세음보살보문품 | ||||||
26. 다라니품 | ||||||
27. 묘장엄왕본사품 | ||||||
자행유통 | 28. 보현보살권발품 |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에 중국의 스님 순도에 의해 불교가 전래된 뒤 고구려의 혜자스님이 일본에 건너가 당시 일본왕의
태자였던 성덕에게 법화경을 가르쳤으며, 백제의 현광대사는 중국의 남악혜사대사로부터 법화경안락행문을 전수 받고 당시
백제 땅이었던 웅주 옹산에서 법화경을 폈고 또 신라의 원효대사는 법화경종요를 지어내고 會三歸一一佛乘(회삼귀일일불승)
사상으로 삼국을 통일하는 원동력이 되게 하였다. 조선조에 들어와서는 유교를 받들고 불교를 배척하기도 했으나, 천태종의
조구화상을 국사로 삼았으며, 세조는 간경도감을 두어 한글로 법화경을 인출하면서 신미대사와 함께 직접 법화경을 언해하
였다. 한편 생육신의 한사람이었던 매월당 김시습은 법화경별찬을 지었는데 이것은 제1서품부터 제28품까지 모두를 찬양한
것이다. 특히 우리가 간과 할 수 없는 사실은 고려 고종 23년 (1236-1876)부터 조선조 고종 13년까지 약 640년간에 제일 많이
인출된 경전이 법화경이라는 사실이다. 이처럼 법호경이 수없이 번역되고 수지. 독송. 해설. 서사 되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법화경이 삼승을 모아서 일승으로 돌아간다는 것과 석가모니께서 가야성을 떠나 6년 고행 끝에 도를 얻으신 것이 아니라
구원한 옛적부터 이미 부처님이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또 석가여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 일체 중생이 모두 다 법화경
으로 성불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 주시기 위해서라는 점이다.
이와 같은 겨리 내용에 따라 상하만민이 신앙으로 융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종파를 가리지 않고 대승경전인
화경을 수지 독송하고 있다.
법화경은 이처럼 우리 민족의 얼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린 불교사상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전화번호:02-763-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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