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년 사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갈등과 대립 속에서 서로의 고통을 외면한 채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탐욕과 집착 속에서 후안무치(厚顔無恥)에 빠진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후안무치란 부끄러움을 모르고 자신의 욕심만을 추구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런 태도는 결국 갈등을 심화시키고, 진정한 화합과 발전을 방해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집착이 고통의 원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집착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더 멀리 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나무는 겨울에 모든 잎을 내려놓습니다. 이는 다가올 봄을 위해 더 나은 성장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도 겨울나무처럼 고집과 탐욕, 분노와 대립의 잎사귀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2025년은 내려놓음으로 시작해 더 큰 희망을 키워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 모두 건강과 행복, 그리고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을사년 1월 1일

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장 법명